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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클라우드 컴퓨팅 주도 미 EMC 투치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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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이제 구름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The journey to the private cloud starts now).’

잠언 같은 이 말은 미국의 세계 최대 정보솔루션 업체인 EMC의 조 투치( 62·사진) 회장이 던진 차세대 정보기술(IT)의 화두다. 그는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구름 위에 올려놓은 세상을 언제 어디서든 받아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개막됐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가 10∼1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보스턴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EMC 월드 2010’ 행사에서다. 60여 개국의 정보솔루션 전문가 수천 명이 모여 IT의 미래를 논하는 세계적 연례 포럼이다.

투치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름(서버를 지칭)에 온갖 콘텐트를 올려놓은 뒤 유·무선에 구애받지 않고 PC·노트북·스마트폰·태블릿PC 등 어떤 단말기로도 원하는 정보를 얻는 감동적 드라마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미래 디지털 정보시장의 주역은 개방형 정보 유통망인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라는 것이다.

정보를 저장·관리하는 데이터센터의 개념도 확 바뀐다. “특정 공간을 차지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대는 가고, 지구촌의 온갖 가상(virtual) 공간에서 비어있는 창고들을 모아 쓰는 ‘버추얼데이터센터(VDC)’ 세상이 온다”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높이면 사업자는 원가를, 고객은 이용료를 줄일 수 있는 상생 ‘그린(친환경) 비즈니스’다.

투치 회장은 IT강국인 한국과의 의기투합을 강조했다. “한국이 초고속인터넷 유선망에 이어 무선인터넷망까지 갖추면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강국이 될 수 있다. 연내 방한해 주요 대기업과 정부 인사들을 만나 공동 프로젝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보스턴(미국)=이원호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소프트웨어·게임·동영상·문서 등 온갖 콘텐트를 PC 등 특정기기에 저장하는 대신, 서버 등 가상 저장공간에 올려놓는 IT 신조류다. 구름처럼 도처에 있다는 뜻에서 ‘클라우드’라고 명명됐다. 속이 빈 깡통 단말기라도 인터넷에 연결해 고성능 컴퓨터로 탈바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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