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그린 읽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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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 중문 골프장에서 벌어진 프로암 대회에서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파드레이그 해링턴이 바다를 끼고 있는 15번 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서귀포=연합]

"그린 공략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코스 상태는 미국의 골프장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신한코리아 골프챔피언십에 참가한 최경주(34.슈페리어)는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 중문골프장에서 프로암 대회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리막 경사에서는 공을 세울 수가 없다. 자칫하면 3퍼트를 하기 쉬울 것"이라며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골프장보다 그린이 빠르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3위를 했던 최경주는 "몸 상태도 아주 좋다.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6위)과 '스윙 머신' 닉 팔도(영국)도 이날 프로암에서 샷을 가다듬었다.

"코스 상태와 세팅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 해링턴은 "그린 주변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가장 까다로운 홀로 18번홀(파4.423m)과 13번홀(파3.194m)을 꼽았다.

2001년 한국오픈에 출전했으나 졸전 끝에 컷오프됐던 팔도 역시 빠른 그린에 혀를 내둘렀으나 "스윙 머신이란 별명에 걸맞게 이번에는 멋진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코스 적응훈련을 해온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지난 9월 한국오픈에선 중위권(공동 26위)에 머물렀는데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 데뷔, 최연소 선수로 활약한 나상욱은 "비록 내년 시즌 전경기 출전권은 확보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7점 정도"라며 "내년에는 상금랭킹 30위권 이내에 들어 마스터스 같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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