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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성여중 '책키북키 4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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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우수지도교사와 우수학생으로 나란히 선정된 대전 대성여중 임홍택 교사(왼쪽)와 김수진양(3학년)이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파일 등을 들고 있다.

"예전에는 교과서 말고는 다른 책은 전혀 읽지 않았어요. 요즘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거실 책장의 책들에 눈길이 갑니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과 문화관광부가 올해 '청소년 책읽기 운동'의 하나로 마련한 '책키북키학교'에서 문화부장관상인 우수학생상을 받은 대전 대성여중 3학년 김수진(15)양의 말이다.

'책키북키'는 독서가 지성의 키를 키우는데 열쇠 역할을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걸스카우트연맹은 지난 6월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책읽기 프로그램을 받아 그중 내용이 알찬 253개 학교를 '책키북키학교'로 선정해 도서 구입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했다. 전교생, 1개 반, 동아리 단위로 참가한 학생 수는 12만여명. 7월부터 10월까지 학교별로 진행된 결과를 심사해 지난 23일 20개교 60여명을 시상했다.

학교별 튀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김양들'이 많았을 법하다. 서울 숭의여고 학생들은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서 소설가 박완서씨를 만나는 행운을 잡았고, 경기도 수택고등학교 학생들은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감명깊게 읽은 책들을 표지 등을 달리해 직접 만들어봤다. 전교생이 51명인 충북 보은 산골의 회인중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독후감을 방송했고, 역시 전교생이 67명에 불과한 남제주군 무릉중은 2박3일간의 독서캠프를 열었다.

김양의 대성여중은 문화부장관상인 우수학교.우수학생.우수지도교사상을 모두 받았고, 지도교사인 임홍택 교사는 유럽 도서관 탐방 연수도 가게 됐다. 감상문 쓰기, 책 내용 만화로 그리기, 책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등 프로그램이야 남다를 것이 없었지만 성과물의 질과 양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임 교사는 "전교생 540여명이 4개월 동안 모두 1300여권을 읽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당 평균 2.4권을 읽은 셈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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