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아파트·문화시설 용지로 전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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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분당 신도시내 상업지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성남시는 다음달 말 '분당 상업지역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관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상업지역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분당 토지이용 계획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당시 상업용지가 분당 전체의 8.3%(계획도시 평균 4~5%)로 과다 책정돼 도시개발의 왜곡이 우려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나 이를 바로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장기 미분양 상태이거나 개발이 안된 땅을 대상으로 주상복합아파트나 문화시설 용지 등으로 바꾸어 나갈 계획이다. 또 건물층수 제한기준 등 상업용지 입지조건도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단독주택의 층수.가구수 제한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시는 지난 2월 3억8천만원을 들여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등에 각각 상업지역 재정비와 그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의뢰했으며 내년 1~2월 시의회 의견청취와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내년 3월 경기도에 상업지역 용도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업지역을 줄이는 대신 백궁.정자지구 처럼 주상복합 아파트 용지 등으로 용도변경하는 부지가 늘어날 경우 도시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경원대 이창수 교수는 "분당이 다른 도시에 비해 상업용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상업용지를 줄이더라도 그자리에 자족기능을 갖출 수 있는 시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장기적으로 균형있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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