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전문가 기고] 논술대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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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가 심층면접.구술고사만 실시하는 반면 고려대(총점대비 10%).연세대(총점대비 4.12%)등 다른 상위권 대학들은 논술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중으로 대비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서울대 응시자가 연세대.고려대 등에 복수지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대학들이 수능 특정 영역 성적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다단계 전형 가운데 최종 단계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논술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경희대(서울.가군). 1단계에서는 수능 성적을 위주로 전형한 뒤 2단계에서 총점의 30%가 논술에 할애돼 있다.

올해 각 대학들이 밝힌 논술 형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동.서양의 고전을 예문으로 제시하고 이를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와 관련 지어 논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고려대의 논술 문제처럼 피에르 상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루돌프 폰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등의 글을 제시하고 '소유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99년 이후 논술 실시 대학 출제 예문의 43%가 서양 고전에서 출제됐으며, 42%가 우리 사회 현상에 대한 진단 및 해석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고전 자체의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그 내용이 지니는 현시대적인 의미를 도출할 수 있으며, 이를 현재의 사회 현상과 연계해 풀어간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신문 칼럼.사설과 TV 토론 프로그램에 소개된 논쟁이 주된 논술의 소재다. 올 한 해 동안 쟁점이 됐던 사안들을 놓고 찬.반 양론을 정리해 두되 대립하는 두 입장 가운데 하나를 정해 자신의 논리를 세워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주요 대학들은 대학별로 모의 논술고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대학이 결정되면 모의 논술고사와 작년도 기출문제를 참고하는 게 좋다. 논술고사 시간과 글자 수에 맞춰 실제로 비슷한 주제를 선정해 반복해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노환기 <대학학원 노환기 논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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