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돈· 명예 얻은 김병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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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이 메이저리그 진출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돈과 명예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999년 다이아몬드백스와 2백25만달러(약 29억원)에 4년간 계약한 김선수는 우선 우승 배당금으로 연봉보다 많은 30만달러 안팎을 받는다. 올시즌 연봉이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인 20만5천달러인 김선수에게는 기분좋은 가외 수입이다.

4,5차전 홈런을 허용했으나 오히려 지명도(□)를 높인 김선수는 팀동료 매트 맨타이가 올초 4년간 2천2백만달러(약 2백85억원)에 계약했던 전례로 미뤄 향후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수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다. 졌다면 난 여기 다시 못들어왔을 것이다(웃음).팀의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다 털어버렸다."

-4,5차전에서 홈런 맞았을 때 기분은.

"4차전은 내가 방심했고 5차전은 무엇인가에 홀린 기분이었다. 관중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멍했다.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온 것도, 더그아웃에 돌아온 것도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앞으로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나는 보약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후 팬들의 성원이 빗발쳤다.

"내가 잘할 때 아무말도 않던 사람들조차 격려를 해줘 너무 고마웠다. 예전에는 마무리를 잘못한 투수가 살해협박까지 받았다는데 모르는 사람들도 '괜찮다'고 성원해줘 솔직히 창피하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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