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인구 50만, 예산 1조원 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충남 천안시가 인구 50만명을 바라보는 가운데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예산 1조원 시대를 여는 등 중부권의 중추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 고속철도에 이어 연말에는 수도권 전철이 개통된다. 이에 따라 서울까지 통행 시간이 30분~1시간대로 단축돼 행정구역 상 충남에 속하지만 사실상 서울의 새 위성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23일 현재 인구는 49만3299명으로 6701명 모자란 상태다. 시가 올 초부터 추진한 '내고장 주소갖기 운동'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시민은 물론 기업.대학이 적극 동참하는 가운데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 직원들 주소 이전을 권장하고 신입 사원의 경우 천안으로의 주소 이전을 채용 우선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학들도 기숙사의 외지 학생들에게 주소 이전을 권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숙사의 직원 대부분이 천안으로 주소를 옮겼고 백석농공단지의 STS반도체는 전 직원이 명실공히 '천안 사람'이 됐다. 산업단지의 롯데삼강은 신규 채용 직원들에게 주소 이전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는 시 인구가 50만명이 넘으면 공무원 수가 늘어 주민.기업.대학과 관련된 민원 처리가 빨라지는 등 그 혜택이 시민.기업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 인구는 최근 많을 땐 하루 500여명 느는 등 매주 2000여명씩 증가해 '5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불당동 등에 4000여 가구가 입주 중에 있고 연말에는 수도권 전철이 연장 개통 되는 등 인구 유입 요인이 많다"며 "이런 증가추세라면 다음달 첫째주쯤 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50만명이 넘으면 수원.포항시 등 12개 시가 추진중인 '특정시(特定市) 지정 운동'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또 정부나 충남도로부터 재정 지원을 더 많이 받게 되고 일반구(區)설치 및 경찰서 신설도 가능해진다.

한편 시는 23일 일반회계 5010억원, 특별회계 5090억원 등 1조100억원 규모의 내년을 편성, 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조한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