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같은 내 얼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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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붉게 달아오르는 얼굴이 고민인 P씨는 “촌스러워 보이고 멀쩡한 정신에 대낮부터 술을 마신 것처럼 보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숫기가 없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 등으로 보이는 것 같아 사람들과 만나는 일에도 점점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안면홍조증이 있는 사람들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에 대해 항상 주의하고 염려하다 보니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얼굴이 잘 붉어지고 붉어진 상태로 오래가는 증상인 안면홍조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은 아니지만,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다. 안면홍조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피부 질환은 아니지만, 긴장하거나 흥분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되며,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음주, 무절제한 식생활 등으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띠게 된다.

게다가 피부 조직이 정상 이상으로 섬세하고 얇아서 외부환경적인 요인 즉, 아주 약한 반응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기 쉬운 민감성 피부를 지녔다면 안면홍조로 고민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안면홍조가 생긴 원인을 먼저 분석해 보고 이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지루 피부염, 아토피, 여드름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민감성 피부나 피지 과다분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에 맞는 보습제와 클렌저의 사용도 중요하다. 갱년기 증상이 있다면 호르몬 치료와 안면홍조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안면홍조는 단순한 피부증상이 아니라 몸 내부의 열 균형 부조화가 피부로 반영된 증상이므로 원인 치료를 통한 열 균형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굴 피부 자체의 문제로만 생각하여 연고를 바르고, 수분 크림을 아무리 많이 발라도 호전될 확률은 적다.

간혹 얼굴에 녹차 가루를 문지르거나 시중에 판매하는 팩을 하는 등의 민간요법은 얼굴 피부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땀이 많이 나거나, 열이 많이 오르는 격렬한 운동도 바람직하지 않다. 몸의 열 균형을 바로잡고 얼굴에 몰리는 열을 분산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올라오지 않게 하는 원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 치료는 속에 있는 불씨를 한약으로 꺼주고, 얼굴에 올라와 있는 열과 증기와 독소를 침을 통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치료를 한다. 이렇게 침과 한약 치료를 함께 받으면 홍조 뿐 아니라 다른 증상들도 호전될 수 있다. 안면홍조를 피부만의 증상으로 보지 않고 몸 내부 이상으로 인해 일어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치료하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치료이기 때문이다.

침 치료는 안면부에 울체되어 있는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배독치료이다. 비정상적인 뜨거운 기운이 상부로 치솟으면서 혈관확장으로 인한 홍조라는 증상뿐만 아니라 노폐물, 독소도 끌고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여드름 치료도 함께 할 수 있고 피지분비 과다, 모공확대, 열감이나 가려움증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한약은 신체 내부 오장육부의 상태를 체크하여 순환에 장애가 있는 부분, 즉 안면홍조를 발생케 하는, 열을 위쪽으로 치솟게 하는 원인을 치료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긴장되어 있거나 예민해진 경우, 자궁계통이나 위열 등 내과적 원인이 있는 경우라면 먼저 해당 한약으로 원인치료를 하여 침 효과를 보는 것이 좋다. 호르몬을 분비하고 분비물을 혈관이나 림프순환계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개선해주고 내분비계 이상으로 오는 피부질환을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면홍조의 치료방법은 개개인의 원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 전에 충분히 상담과 검사를 받고 진료 받는 것이다. 안면홍조는 질환의 특성상 여드름이나 피부염 등의 피부증상보다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 고민만 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해 피부는 맑게, 몸은 건강하게 지키자.

(존스킨한의원 잠실점 오남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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