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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특품사업단 ‘짝퉁’ 추방 인증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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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영광군의 굴비 상점들은 지난해 설 때 대목 장사를 제대로 못했다. 한 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일부 상점의 중국산 조기를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 영향은 영광굴비 전체에 미쳤다. 브랜드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준 좋은교훈이다. 손실이 엄청나게 컸다. 상점마다 손님들의 주문이 끊겼다. 이미 주문을 받아 놓은 설 선물 예약이나 도시 유통업체들의 주문도 잇따라 취소됐다. 한 굴비 상점 주인은 “작년 설 대목 매출이 예년 설 대목에 비해 절반도 안 됐었다”고 말했다.

요즘 영광법성포 굴비특품사업단 임직원과 영광군 공무원들은 굴비 상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중국산 사용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나 한 데 이어 세번째다.

법성포의 굴비 상점 385곳이 가입한 영농법인인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과 영광군 등이 영광굴비의 신뢰를 회복하고 ‘짝퉁’들을 따돌리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품사업단은 타지역 상인들이 유통시키는 ‘짝퉁’ 영광굴비를 따돌리기 위해 진품 인증 시스템까지 개발했다. 이 시스템의 다층구조 입체 태그(Tag)는 복제나 위조가 불가능하다. 회원 상점들이 일부 상품에 굴비 두름이나 포장재에 태그를 붙여 출하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대형 판매장의 리더(Reader)나 휴대전화·쇼핑몰 및 인터넷 홈페이지로 태그를 읽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품사업단은 또 상자 뚜껑을 열면 강행원 특품사업단장의 인사말과 진품 입증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특수 포장재도 개발했다. 이 포장재의 음성 메시지는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대로 직접 녹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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