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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 '우리시대' 시리즈 서평집 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젊은 필진의 참신한 시각이 돋보인 '책세상 문고-우리시대'에 대한 평을 담은 서평집 '우리시대, 또 다른 시각'이 나왔다. 출판사에서 자사가 출간한 시리즈에 대한 서평집을 낸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책세상 출판사측은 "그동안 '우리시대' 시리즈가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점검하자는 취지"라며 "서평집 발간은 건전한 논쟁과 토론을 만들어보겠다는 시리즈 출간 의의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평을 쓴 사람들도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젊은 학자들이 주축이 됐다. 문화평론가 김성기, 문학평론가 황종연씨를 비롯해 각 연구 분야에서 한창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책 한 권에 4~5쪽 정도 하는 서평은 저자의 관점과 저술 내용을 조금 더 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논리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이 서평집은 요즘 한국 지식사회의 지형도와 관심을 문고판 한 권으로 일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4월 제1권 '한국의 정체성'(탁석산)으로 시작한 '책세상 문고-우리시대'는 최근 제50권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민족.섹슈얼리티.병리학'(고미숙)을 출간하기까지 인문.사회.자연과학.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예컨대 죽음을 철학적으로 사유해 보자는 책에서부터 여성 다이어트를 다룬 책까지 소재에 제한을 두기보다는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에 이론적 성찰을 결부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중앙일보가 선정한 '2001 좋은 책 1백선'에 이 시리즈 전체가 선정되고 다른 언론사에서 주최한 좋은 책 선정에도 빠짐없이 들어갔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성공에는 '우리의 눈으로 우리 시대를 읽는다'는 모토 아래 젊고 소신있는 연구자 위주로 필진을 선정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또 3천9백~4천9백원이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원고지 6백~7백장이라는 분량이 기존의 인문학서가 갖고 있는 두껍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줬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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