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한이·김태균 "신인왕 2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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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할 일은 다했고 기다림만 남았다. 2001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이 오늘(31일) 오후 2시 기자단 투표로 판가름난다.

지난 26일 각 부문 후보가 발표된 뒤 MVP는 이승엽(삼성).우즈(두산).신윤호(LG)의 삼파전으로, 신인왕은 박한이(삼성).김태균(한화)의 양자 구도로 좁혀졌다.

◇ 3인3색

MVP 후보 3인방 가운데 누구도 우세를 장담하기 힘들다.

'라이언킹' 이선수는 올해 홈런 1위.득점 2위.장타율 2위.타점 8위를 차지, 한국시리즈의 패배 이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선수는 1997, 99년에 이어 올해 세번째 홈런왕을 차지한 데다 예년에 비해 한층 성숙한 프로의식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흑곰' 우즈는 타점 1위.득점 2위.홈런 3위.장타율 4위를 기록, 98년 정규시즌 MVP에 이어 두번째 시즌 MVP를 노린다.4년 연속 30홈런-1백타점 이상을 기록한 꾸준한 실력이 우즈의 가장 큰 장점이다.

'풍운아' 신윤호는 다승.승률 공동 1위, 구원 1위를 휩쓸며 프로 데뷔 8년 만에 최고의 해를 보냈다. 구멍난 팀 투수력을 메웠던 신선수는 96년 구대성(당시 한화)의 수상 이후 명맥이 끊긴 투수 출신 MVP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 모범생과 천재

평생 한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은 꾸준한 실력파와 번득이는 천재의 대결 양상이다. 부산고-동국대를 거쳐 3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던 좌타자 박한이는 정확한 타격, 폭넓은 수비, 빠른 발로 공.수.주 삼박자를 갖췄다. 또 투지마저 뛰어나 그동안 톱타자를 갈구하던 삼성의 고민을 해결했다.

김태균은 시즌 중반부터 대타 요원으로 투입돼 폭발적인 파괴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초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김선수는 88경기에 출전, 홈런 20개를 때려 94년 김재현(LG.21개) 이후 고졸 신인 최다홈런 2위를 기록했다.

박선수가 1백30경기(전체 1백33경기)를 소화한 꾸준함에서 유리하다면 김선수는 '한방'으로 팀을 정규리그 4위로 끌어올린 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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