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 경험이 최대 강점 인프라 좋고 IOC 내 인맥도 탄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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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호 11면

-뮌헨이 2018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어떤 올림픽 유산(Olympic legacy)을 남길 수 있나.
“뮌헨은 1972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했었다. 이제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름·겨울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된다. 여기에 ‘통일독일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진다. 또 하나의 주요한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다. 올림픽 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활용한다는 의미에서다. 실제로 우린 72년 올림픽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1년에 약 450개의 행사를 올림픽 스타디움과 관련 건물에서 열고 있다. 이는 겨울올림픽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의 유산을 계속 활용한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올림픽 유산’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빌리 보그너 뮌헨 유치위원장

-뮌헨의 강점과 전략은 뭔가.
“이번 유치전에서 우리가 모토로 삼은 건 ‘친근한 올림픽’이다. 뮌헨 사람들은 ‘독일의 이탈리아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근하고 활달하다. 뮌헨의 올림픽에서 친근함과 우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나도 뮌헨 출신이지만, 뮌헨 사람들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겨울의 주말이면 뮌헨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인근 스키장으로 가서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 때도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1만 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왔다. 공짜 맥주도 없었는데 자발적으로 나왔다(웃음). 그만큼 스포츠를 사랑한다는 방증이다. 시민들뿐 아니라 중앙·지방정부를 비롯해 재계의 지원도 두텁다. 이런 각계각층의 지원과 열정에 힘입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은 이미 겨울스포츠 강국의 입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겨울스포츠 포화 지역’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단 ‘포화 지역”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겨울스포츠가 생활의 일부로 견고히 자리매김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겨울올림픽 개최지로서 적합한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세대들엔 그들에게 맞는 새로운 스포츠 기반을 만들어줄 필요도 있다. 우리가 가진 겨울스포츠 전통을 지켜나가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겨울올림픽 개최는 그 목적을 위한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뮌헨의 경우 시설도 뛰어나지만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 등을 비롯한 두터운 인맥도 호재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바흐 부위원장 같은 인물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IOC 내 입지도 탄탄하며 스포츠에 대해 해박한 분이다. 여기에 클라우디아 보켈과 같은 선수 출신 IOC 위원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피겨선수 출신인 카타리나 비트 역시 유치위원회에서 훌륭하게 한몫해 주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에서 뮌헨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일을 하든지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는 있기 마련이다. 사실 반대론자 중 다수는 올림픽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닌가 한다. 그에 대해선 우리도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사실 우리는 환경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최근의 올림픽 경기 중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올림픽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비판을 거울 삼아 유치활동 과정을 더욱 개선하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평창과 경쟁하는 구도다.
“난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평창의 유치 내용도 높게 평가한다. 이번 유치 활동이 서로에게 윈-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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