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와 쐐기 홈런을 날린 롯데 홍성흔. [연합뉴스]
이대호는 “팀이 변하기 위해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이유를 설명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대호는 허리가 좋지 않은데도 계속 3루수로 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성환과 가르시아는 아픈데도 출전하고 있다. 유격수 박기혁은 지금 병원에 있어야 할 선수”라며 “지난해 조금 아프면 엔트리에서 빠졌던 선수도 뛰겠다고 한다. 좋은 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혁은 이 말을 듣자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조)성환이 형”이라고 화답했다.
팀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친 롯데가 15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에 13-7 역전승을 거두고 5위로 뛰어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롯데 선발투수 조정훈은 1회 초 이원석과 김동주에게 투런 홈런 두 방을 맞았다. 조정훈도 다음 선발 등판을 건너뛰어야 할 정도로 팔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동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KIA는 서울 잠실에서 LG를 4-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4번 타자 최희섭이 1-0으로 앞선 6회 쐐기 투런 홈런을 날렸고, 선발 양현종은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8회 등판한 LG 좌완 중간계투 류택현은 조웅천(전 SK·813경기)에 이어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 8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3위 삼성은 SK에 6-3으로 역전승해 2위 두산을 한 게임 차로 추격했다. 선두 SK는 16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한화를 6-2로 누르고 3연승을 거뒀다. 최하위 한화는 11연패를 당했다.
부산=최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