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01 중국 통신전시회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지난 23일 오전10시 중국 베이징(北京)의 'PT/무선&네트워크 통신 중국2001' 전시회장 앞. 개막이 두 시간이나 남았지만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몰려 몰려와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인 관계자들도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같은 시간 전시회장 안은 더 혼란스러웠다. 전시장에 설치된 인터넷이 갑자기 먹통이 되었기 때문. 주최측은 "이렇게 큰 규모의 전시회를 치러본 적이 없어 빚어진 문제"라고 말했다.

27일까지 계속될 아시아 최대의 통신 잔치인 이번 전시회는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미완성'인 중국 시장을 향한 세계적인 이동통신 장비.서비스 업체들의 경연장이었다.

모토로라.루슨트.알카텔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토종 회사 등 20여개국 4백여 업체들이 참가한 전시회에서는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와 컬러 휴대폰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 3G 이동통신=NTT도코모의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최근 상용화한 3세대 서비스 '포마(FOMA)'를 체험할 수 있었다.

카메라가 내장된 컬러 휴대폰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통화를 하는 방식이었다. 통화 품질이나 전송 속도는 만족스러웠지만 휴대폰에 이어폰을 연결해야 상대방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어서 다소 불편했다.

모토로라와 루슨트 등 세계 이동통신 장비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들도 3세대 관련 장비를 대거 전시했다. 중국 유일의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위도 2.5세대 장비를 선보였다.

국내 업체 중에선 KTF와 SK텔레콤이 내년에 상용화할 초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 'CDMA2000-1x EV-DO'를 네트워크 게임과 영상전화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시연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CDMA-2000 1x EV-DO 관련 장비 시연회를 각각 마련했다.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 문성철 과장은 "이번 전시회를 둘러보니 한국 업체들의 기술이나 서비스가 가장 앞서 있는 편"이라며 "외국 업체 관계자들이 우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 컬러 휴대폰=한국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는 컬러 휴대폰은 모토로라.노키아.NEC.파나소닉.도시바.교세라.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모두 전시했다. 넓은 액정화면에 화려한 컬러 그래픽은 기본이고 카메라가 내장된 모델이나 연결할 수 있는 모델, 16화음 멜로디폰 등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인기있는 16화음 멜로디폰.자동폴더폰.초슬림 휴대폰 등을,LG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4종의 CDMA폰.유럽방식(GSM).블루투스 휴대폰 등을, 현대큐리텔은 IMT-2000용 특수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베이징=원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