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다영푸드가 국제대회에서 7개 전 품목 메달획득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대식(가운데) 대표와 유재순(왼쪽) 관리이사, 기술개발연구소 김명문 이사가 지난 3월 열린 ‘2010 국제DLG 햄&소시지 품질경연대회’에 출품한 제품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조영회 기자]
이 회사가 획득한 메달.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천안에 위치한 중소기업이 햄과 소시지의 본고장 독일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대한민국 육가공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지역 주민들을 자랑스럽게 한다. 직원들은 제품에 대한 자부심뿐만 아니라, 원칙에 충실해 온 그간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가슴 벅찬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도 한 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품질과 더 맛있는 제품으로 제품의 우수성이 소비자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원료가 좋은 제품의 밑바탕
김대식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제품을 만드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다고 겸손해 한다. 좋은 원료에서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상식, 이 상식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제품, 국민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조금의 이윤을 위해 양심을 파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 회사의 사풍이다. 앞으로도 다영푸드는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기본 원칙을 가져나가겠다고 한다.
연구, 투자가 최고의 경쟁력
다영푸드 본사 전경.
사장, 직원 모두 한마음
위기를 기회로
지금의 다영푸드가 쉽게 만든어진 것은 아니다. 수 년 전 조류독감 파동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이 회사 뿐 아니라 전 가금류산업의 전망이 캄캄했던 시기였지만, 결국 답은 오리의 기능성과 효용에 있다고 판단, 매진했다. 판매량 격감과 출하물량 급감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공장은 교대제 휴업에 들어갔고, 체인점은 거의 폐점 직전까지 갔지만, 오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이에 대한 경영진의 비전을 직원들도 믿어주었기에 해고 등의 감원 없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조류독감이라는게 일시적인 유행병이고, 인체감염의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곧 지나갈 거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 판단은 그르지 않았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도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을 꾸준히 추진했다. 일시적인 공황상태가 지나간 후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든 것이다.
다영푸드의 비전
현재 다영푸드는 오리가공산업에 있어 국내 선두주자로 자평하고 있지만, 그 품목을 오리에 국한하지 않고 돈육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하려 한다. 건강한 식재료로 국민건강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은 것이 다영푸드의 비전이다. 식품산업이라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나 직원의 개인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여기에 종사하는 전체 직원의 공감과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전체 직원이 함께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게 꿈이다.
◆DLG (Deutsche Landwirtschafts- Gesellschaft -독일농업협회)=1885년에 Max Eyth에 의해 설립됐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농업관련 기술자 및 전문가들의 집단이다. 2007년 현재 1만700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농축산물을 아우르는 관련 산업의 진보와 과학적 발전을 추구하는 국제 농업 식품 관련 조직이다. DLG에서 매년 개최하는 ‘International DLG Quality Competition’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분야에 대해 전문가들이 품평을 하는 경진대회다. 햄&소시지 부문의 경우 2010년 3월 1일부터 3일까지 국제품평회가 열렸으며, 총 6500종의 제품들이 출품돼 심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