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기각 한나라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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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찰 정보보고 유출과 관련된 경찰과 한나라당 제주도지부 간부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저녁 기각되자 한나라당은 기세가 올랐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반가워했다. 그는 "여당이 '법원 내에도 한나라당 프락치가 있다'고 주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재오(李在五)총무도 "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내려진 만큼 여권은 야당탄압을 중단하고 이성을 되찾으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각종 성명.논평을 통해 제주경찰청의 압수수색을 거칠게 성토했다.

權대변인은 "정당정치의 기본틀을 무너뜨리는 정치적 폭거이자 야당파괴 행위"라며 "조폭정권의 본색을 드러냄으로써 정권퇴진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전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의원 입당식에서 "이 정권이 제대로 된 민주정부인지, 독재로 가는 정부인지 알 수 없다"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긴급당직자회의에서 李총무는 "야당탄압으로 권력형 비리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기배(金杞培)총장도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색이 짙자 국민이 정치판에 환멸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순봉(河舜鳳)부총재 등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 8명은 이근식(李根植)행자부 장관과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을 항의방문했다.

또 의원 8명으로 구성된 '압수수색 항의단'은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항의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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