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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트웰브' 시사회를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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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할리우드 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오션스 트웰브’의 한 장면. 왼쪽부터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브래드 피트.

▶ 캐서린 제타 존스도 ‘오션스 트웰브’에 합류했다.

그야말로 별들의 집합소였다.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맷 데이먼·캐서린 제타 존스·앤디 가르시아…. 영화 한 편 출연료로 적
게는 수백만달러에서 많게는 2000만달러 이상을 받는 할리우드 최고 몸값의 스타들이 2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팜스프링
빅혼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모였다. 이들이 함께 출연한 영화 '오션스 트웰브'의 미국 개봉(다음달 10일, 국내 1월 7일)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회견에서다. 크고 작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영화만큼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됐다.

'오션스 트웰브'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1960년도 원작을 리메이크한 '오션스 일레븐'(2001)의 속편. 스타군단의 출동으로 화제가 됐던 전편 출연진이 모두 나오는 것은 물론, 일레븐(11)에서 트웰브(12)로 제목이 바뀌면서 캐서린 제타 존스가 합류했다. 이번 영화가 '전편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속편의 함정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공동제작자이자 주인공 대니 오션 역을 맡은 조지 클루니는 "속편을 위한 속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속편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점에서 다른 속편 영화와 다르다"며 "아무도 똑같은 캐스팅으로 속편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결국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고 대답했다.

'오션스 트웰브'는 난공불락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금고에서 1억6000만달러를 훔쳤던 오션 일당이 재결합해 벌이는 범죄극. 복수할 기회만 엿보던 카지노 주인 테리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가 오션 일당의 소재를 알아내 2주 안에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갚으라고 통고하자 오션 일당은 돈을 갚기 위해 암스테르담에서 로마.파리로 이어지는 '한탕'을 모의한다.

조지 클루니는 "사실 범죄영화에서 범죄는 가장 덜 중요한 요소인데 제작자들은 종종 캐릭터보다 범죄의 플롯에만 집중하는 실수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지나치게 복잡한 이번 영화가 좀 걱정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클루니의 말대로 '오션스 트웰브'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같은 시간에 진행된 서로 다른 사건이 나중에야 밝혀지는 등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개개인의 캐릭터는 살아있고 잔재미는 오히려 전편을 능가한다. 정교한 계획대로 진행됐던 '오션스 일레븐'과 달리 즉흥성을 적극 활용한 소더버그의 스타일과 소더버그에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던져준 배우들 덕분이다.

스타들은 "웃음을 유발하는 많은 장면이 원래 대본이 아니라 촬영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올해 43세인 조지 클루니를 50세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대니 오션의 부인 테스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가 배우 줄리아 로버츠를 연기하는 장면이 그렇다. 편당 2000만달러를 받지만 감독에게서 20달러가 든 편지봉투를 받고 그야말로 헐값에 '오션스 일레븐'에 출연했던 줄리아 로버츠는 촬영 직전 쌍둥이를 임신했으나 영화에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대본 아이디어를 내면서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우연히 촬영장에 들렀던 브루스 윌리스도 카메오로 출연한다.

초특급 스타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전편에서 이미 다진 팀워크 덕분. 조지 클루니는 고급 휴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코모에 있는 자신의 별장을 촬영장소로 내줬고, 맷 데이먼은 '본 슈프리머시'촬영으로 한참 정신없을 때에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자리를 주드 로에게 빼앗겨 심기가 불편했다"는 브래드 피트도 기꺼이 동참했다.

팜스프링스(미국)=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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