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박정상-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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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白 60, 62가 적시타…일거에 우세

제3보 (44~66)=44가 좋은 수. 흑은 48자리로 뚫고 싶지만 백A로 젖히면 중앙이든 우측 석점이든 한쪽을 잃게 된다.

48로 두텁게 잡아 백이 기분좋은 갈림. 그러나 흑도 전체적으로 실리가 짱짱해 갈 길은 멀다. 이 때부터 흑의 구리5단에게 두번의 기로가 찾아왔다.

첫번째가 백54 때다. 구리5단은 강하게 55로 잡았는데 장차 B의 넘기를 보는 큰 수. 그러나 '참고도1'처럼 하변을 선점하고 천천히 두는 것이 보다 유연한 흐름이었다.

두번째는 58로 육박했을 때. 구리5단은 59로 진출했으나 朴2단의 60, 62가 의표를 찌르는 통렬한 적시타가 됐다. 백은 별 대가없이 중앙을 크게 싸바르게 됐고 이로써 형세는 완연히 백쪽으로 기울었다.

말하자면 59는 대실수였다. 朴2단은 국후 '참고도2'처럼 흑1까지 두어오는 수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중앙을 확보하려면 2에서 8까지 뚫는 것인데 이건 백도 굉장한 모험이라서 뒤가 두렵다. 중앙도 커졌지만 백의 출혈도 자못 심하기 때문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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