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의원·정학모사장 제주서 2박3일 동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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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이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이른바 '이용호 게이트' 등과의 연관 가능성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 金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 정학모 LG스포츠단사장의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金의원을 등에 업고 대리 권력을 행사,각종 이권과 인사권에 관여한 金의원 이상의 존재"(安炅律의원)라고까지 했다.

◇ "김홍일-정학모 함께 제주도 여행"=유성근 의원은 "이용호 게이트와 여운환 게이트의 몸통으로 거론되는 정학모 사장이 김홍일 의원을 수행해 제주도에서 2박3일간 휴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증빙 자료로 제주경찰청이 지난 9월 29일자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정보보고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金의원이 8월 4일 10시15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부인과 두 자녀,지인(知人) 14명 등을 대동하고 휴양차 내도. 신라호텔에서 2박3일간 휴양 후 8월 6일 14시3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이도'라고 적혀 있다.

동행자 명단에는 金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구입한 재미 사업가 조풍언씨,에덴건설 윤일정 사장 등이 포함됐다.兪의원은 "이들 외에 이용호와 여운환도 金의원의 제주도 일정에 합류했다는 신뢰할 만한 제보가 들어와 있다"고 주장했다.

◇ "이용호 게이트 3인방은 김홍일-권노갑-정학모"=안경률 의원은 "이용호 사건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 K.K.J는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김홍일 의원.정학모 사장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에 대해 내사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鄭사장과 金의원이 광주 프라도 호텔에 숙박할 때면 여운환씨가 이 호텔 사장이므로 자연히 세 사람이 자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이 이용호 게이트 수사를 여운환과 이용호선에서 매듭지으려는 것은 이 사건 뒤에 있는 세명의 몸통을 피해가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安의원은 "정학모는 두산중공업 윤영석 사장을 통해 대구~대동간 고속도로 공사를 에덴건설에 총4백40억원에,LG건설의 서울외곽순환도로 4공구 공사를 역시 에덴건설과 정원종합산업에 3백37억원씩에 알선해 주고 공사비의 3%를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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