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모전 참석한 한명숙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의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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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민주당은 5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여론조사 경선을 마무리했다. TV토론도, 현장 투표도 없이 100%를 여론조사로 판가름하는 경선 일정을 끝낸 것이다.

한명숙(사진) 전 총리와 이계안 전 의원이 벌인 여론조사 승부는 6일 오후 발표된다. 여론조사 경선에서 한 전 총리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한 전 총리는 5일 서울 서초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전시회에 참석,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확장시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캠프의 임종석 대변인은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나 ‘디자인 서울’처럼 외향적인 정책이 아니라 복지·일자리·교육 문제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며 “이걸 쟁점화해 오 시장과의 대립 구도를 뚜렷이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을 14만 가구에서 20만 가구로 확대하고 ▶교육·복지에 쓰는 예산을 10조원으로 늘려 무상보육·무상급식을 실시하며 ▶교육·복지 분야 일자리를 연 10만 개씩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의 캠프엔 고민도 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총리가 지난달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강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으로 상승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채 은거하다시피 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식 후보로 선출되면 다시 분위기가 뜰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을 주장하다 한 전 총리가 거부하자 “독배를 마신다”며 여론조사만의 경선을 수용한 이계안 전 의원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의 원칙을 관철하지 못했으나 국민과 당원을 믿고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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