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골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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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920년 9월 16일 트리니티 성당의 종이 정오를 알린 뒤 몇초나 지났을까? 맨해튼의 상큼한 가을 분위기는 엄청난 폭발로 아수라장이 됐다."

『골콘다』의 첫 장 '폭탄테러'는 이렇게 박진감 있게 시작한다.

1969년 첫 출간 이후 미MBA과정 첫 수업시간에 교재로 읽힌다는 이 책은 아직도 매력있게 다가선다. 대공황기, 즉 금융시스템 개혁이 있기 직전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던 월가 풍경이 리얼하게 전개된다.

새 질서를 내건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와의 격돌도 볼만하다.

70년 전 월가 풍경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연상할 것은 외려 '돈 놓고 돈 먹기'의 국내 증시일 것이다. 그만큼 탐욕의 드라마가 닮은꼴이다. '골콘다'는 인도 전설속의 도시이름. 누구나 지나가기만 해도 돈벼락을 맞는다는 도시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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