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그려진 화장지 미국서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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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스꽝스럽게 그린 오사마 빈 라덴의 얼굴 캐리커처와 그를 놀리는 문구를 함께 인쇄한 두루마리 화장지(사진)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 미시간주의 통신판매업체인 아메리칸 윈즈가 개발한 이 '혐오상품'은 2개들이에 11.95달러로 일반 화장지보다 조금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물건이 금방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화장지에는 '오사마…혐오스럽게도 생겼네(Osama…You Look Flushed!)''빈 라덴, 숨어 있냐. 손들고 나와(bin Laden,been hiden? Times up! You lose!)' 등의 문구가 인쇄됐다.

이 회사는 같은 캐리커처를 사용한 커피잔과 티셔츠. 포스터 등도 개발해 인터넷(http://www.makempay.com)을 통해 팔고 있다.

이 회사의 척 프랭크 홍보부장은 "국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런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하고 "판매 수익의 20%를 테러 희생자 돕기 성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빈 라덴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이 휴지를 현지에 공중투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일부 실내 사격장은 이미 빈 라덴의 사진을 담은 사격 표지판을 설치, 손님을 끌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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