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한국유학 큰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외국인 유학생을 잡아라."

서울대·포항공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국내 23개 일반대와 9개 전문대가 20일부터 28일까지 한류(韓流)열풍이 일고 있는 중국 베이징.상하이와 베트남 호치민에서 유학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내 대학으로선 두 나라의 우수학생을 받아들여 국제화시대에 학교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데다 특히 일부 지방대의 경우 2003년 이후 예상되는 극심한 학생부족 현상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되기 때문이다.

고려대.포항공대.경희대.한양대.이화여대.숙명여대 등 24개대는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26~28일 상하이에서 각각 열리는 유학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학상담을 실시한다. 이번 유학 박람회는 한국을 포함한 26개국 1백60여개 대학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중국에서는 한 해에 쏟아져 나오는 재수생 수만도 1백만명이 넘을 만큼 학생 자원이 풍부해 일본 등 주변국가들의 집중적인 유치대상이 돼왔다. 99년을 기준으로 일본 내 중국 유학생 수는 2만5천9백7명으로 한국(2000년 기준 1천6백1명)보다 10배 이상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의 인기 연예인들이 몰고온 한류 열풍 덕분에 한국에 유학 오려는 중국.베트남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창춘(長春)유학박람회에서는 한국 대학 부스에 2만여명이 몰려들어 3천여명이 유학 상담을 받을 정도로 한국 대학에 대한 관심이 컸다.

서울대.연세대.중앙대 등 7개대와 중국 유학박람회에 참가한 경희대를 비롯한 8개대 등 모두 15개대는 20~21일 베트남에서 '한국대학 유학설명회'를 연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국내 대학원의 연구 프로젝트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학생의 국내 유학은 99년 60명에서 지난해 1백1명으로 크게 늘었다.

교육부 김정기 국제교육정보화기획관은 "외국인 학생에게 등록금 감면과 기본생활비 일부를 지급하는 방법을 통해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겠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들어오면 국내 대학들은 교육체제를 바꾸는 등의 효과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