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인치급 주문 폭주에 값도 상승세…LCD주 모처럼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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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1년 동안 하락행진을 거듭하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화면(TFT-LCD)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LCD업체들의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로 컴퓨터 모니터용 15인치 TFT-LCD는 주문이 폭주해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5~10달러씩 가격을 인상했으며 다음달에도 5~10% 가량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CD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삼성SDI.태산LCD 등은 이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LG필립스LCD의 지분을 갖고 있는 LG전자의 주가도 강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25일 14만3천원이던 주가가 18일 16만3천원으로 상승했고 삼성SDI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달 25일 3만8천5백원에서 18일에는 5만원까지 올랐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태산LCD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2천4백10원에서 18일에는 3천5백20원으로 40%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삼성증권의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TFT-LCD는 지난 1분기에 최악의 공급 과잉 상태에 빠졌다가 감산.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15인치급을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가격이 일부 상승했다"며 "연말까지 LCD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다 내년 1분기께 대만업체들의 양산 확대로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당 4백2달러였던 15인치 모니터용 LCD가격은 ▶올 3월 2백95달러▶6월 2백30달러▶9월 2백5달러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10월에는 10달러 상승한 2백1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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