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중앙독서감상문' 개인 최우수상] 대학·일반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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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해로 28회를 맞는 국내 최고 권위의 '중앙독서감상문' 심사결과가 발표됐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 morning365.com이 협찬한 이번 행사는 ▶초등부 2만2천3백4편▶중.고등부 2만7천5백37편▶대학.일반부 1만9천7백98편 등 응모작이 지난해보다 1만7천여편이 늘어나 이 대회가 갈수록 풍성한 독서잔치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단체부문 참가도 64개 학교로 지난해보다 7개교가 늘었다. 시상식은 11월 15일 오후 2시 중앙일보 로비 1층 세미나홀에서 열린다.

역사와 시대 정신, 민족에 대한 거대 담론의 파도가 잦아진 후 우리 삶에는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들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조국이나 애국심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그 무게감에 괜한 거부감마저 들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에 관한 책 『칼의 노래』(김훈 지음, 생각의 나무)는 비범한 활약상으로 치장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절망적인 세상 앞에서 자신의 선택에 충실하며 죽어갔던 순정한 인간의 이야기였다.

어떤 강요도 없었지만 소름끼치도록 무서웠으며 숨막히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난 뒤 오랜만에 세상과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고 영웅의 위대함이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각인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망설이며 읽었던 책에서 기대하지 못한 선물을 받았다. 내 한 몸 돌보는 것에 여념이 없는 생활 속에서 책읽기는 우물 안 개구리에게 크고 넓은 세상을 보여 주는 창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일반부 이성희 (서울 중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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