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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갓끈 빨던 남산 맑은 물, 다시 흐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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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랐던 남산에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남산 옛 물길 복원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초 남산북측 산책로 실개천(2.2Km)이 우선 개통됐다. 실개천 주변은 개울 소리길과 벚나무 터널길,소나무 숲길 등 특색이 살아있는 산책로로 꾸며졌다. 경사가 급한 개울 소리길에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경사가 완만한 벚나무 터널길 주변에선 새소리나 바람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거닐 수 있다.

서울시 물관리정책과 제공

밤이 되면 실개천 주변에 은은한 경관조명이 운치를 더하며, 큰 연못과 폭포를 만들어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남산 장춘단 공원 자락에는 지하수를 활용한 벽천과 연못ㆍ실개천도 만들었다.

실개천에 흐르는 물은 빗물과 계곡수, 지하철 지하수 등 버려지는 수자원이 활용되고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계곡 배수로 등의 시설은 자연형으로 바뀌었다. 또 물길을 따라난 수변 서식처에는 새와 곤충이 살기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생태종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꿀풀, 택사 등 다양한 식물을 심었다.

서울시 물관리정책과 임춘근 팀장은 “예전에는 남산의 맑은 물로 선비들이 갓끈을 빨았다는 기록이 있다”며 “남산 물길이 일부 완공되면서 이용객들이 실개천에 손과 발을 담그는 옛 선비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이 흐르는 남산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멀티미디어팀 허진, 김홍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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