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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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의 소박함이 서울의 풍토와 인정을 만들었으며, 서울의 꿈과 미래를 빚어내고 있었다."

제5회 서울이야기 수필 공모전에서 외국인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 천한치(陳涵綺.22.여.경희대 국제교육원)가 서울의 새벽 골목길과 재래시장에서 느낀 단상을 적은 '한성소기(漢城少記)'의 한 구절이다.

지난 7월 유학 온 陳씨는 "화려한 국제도시로 상상했던 서울의 첫 인상은 노점상.교통정체 등으로 적잖이 실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의 참멋은 재래시장의 상인들이나 정많은 식당 아주머니 같은 서민들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또 특별상을 받은 셰충(謝瓊.22.중국인 유학생)도 '서울여자'라는 수필에서 맵시와 마음씨가 멋진 여자들이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묘사했다.

이밖에 일본인 나카무라 디쓰오 등 등 두명이 우수상을 받았다.

외국인 부문에는 총 86편이 응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작품 중에선 우리도 잘 모르는 장소나 명물을 표현한 작품이 많았고 특히 서울 사람들의 정을 구체적으로 그린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6백56편이 응모한 내국인 부문에서는 김학렬(66.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씨의 '토담집에서 본 도봉산'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시청에서 열린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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