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노인 많은 제주에 '장수연구소'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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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령 노인들이 유달리 많은 제주도가 장수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15일 '장수노인들의 천국'이라는 도의 이미지를 대외에 과시하고, 이곳 노인들의 장수비결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장수사회연구소'(가칭)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내년초에 연구용역을 시작해 결과가 나오는대로 연구소 설립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가 장수연구소의 설립에 착수한 것은 최근 전국 최장수 부부가 제주에 사는 사실이 알려지고 서울대 연구팀에 의해 고령자비율 면에서도 제주도가 전국 최고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65세이상 노인인구중 80세이상 고령인구는 8천3백여명으로 19.2%의 비율을 차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도는 북제주군 한수리.금릉리,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등 고령자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내년중 국제학술세미나도 열어 지역복지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도는 또 이같은 지역이미지를 상품화 한 장수식품 개발에도 나선다.

제주부근 연안에서 잡히는 해산물등을 이용, 장수이미지를 담은 장수식품을 개발해 내년중 본격적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이미지 특화는 물론 장수노인에 대한 관심도도 높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최근 도내 1백세이상 장수노인 45명에게 보청기를 지급하는 한편 장수수당과 건강진단비 지원등의 방안마련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 이용철(李庸哲)경로복지담당은 "고령 외지인.관광객의 휴양관광에도 적합한 섬이 될 수 있도록 연구소 설립등을 통해 정책을 개발, 실버관광지 조성에도 애쓰겠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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