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10.25 재.보선의 서울 2개 지역(동대문을.구로을) 판세를 '백중 열세'라고 주장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들 지역에서 호남표 결속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총재단회의 논의내용을 공개했다.
權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심판하는 것이므로 유권자들이 지역별로 뭉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하면 정권에 경각심을 울리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權대변인은 지난 13일에도 같은 말을 했다.
이같은 발언배경에 대해 한 당직자는 "야당표의 결집을 노린 엄살"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선거구도를 호남 대 반(反)호남으로 끌고 가려는 지역감정 활용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패배했을 경우에 대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나라당 비주류 의원은 "선거에서 질 경우 원인은 지역감정 때문이지 공천 잘못 등 이회창 총재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못박아 두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