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 대안학교 첫 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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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출소녀들이 입학할 수 있는 대안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범숙재단은 15일 경남 창원시 북면에 있는 창원여성의 집에 가출소녀들을 상대로 중학과정을 가르치는 '범숙학교'를 다음달 1일 개교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또는 별도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대안학교는 적지 않지만 가출 소녀를 위한 대안학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교는 1년 만에 중학과정을 마치도록 2학기제로 운영하며 오전에는 기초학력(국어.영어.수학.사회.가정), 오후에는 적성.취미교실(컴퓨터.메이크업.댄스.음악) 등을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이 학교는 출석일수나 수업일수가 부족해도 퇴학시키지 않는 독특한 제도를 도입했다. 재학 중 자퇴했다가 다시 돌아와도 언제든지 학업을 계속할 수 있기 위한 배려다. 중학졸업 학력은 인정받지 못하지만 고입검정고시를 치를 정도의 학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과과정이 짜여 있다.

정원은 기숙사 규모에 맞춰 현재는 20명이지만 4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입학자격은 가출한 소녀면 되고 나이제한은 없다.

강사진은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10여명이 맡게 되며 적성.취미교실 지도는 이 분야의 전문가 가운데 자원봉사자들로 구성했다. 055-298-8363.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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