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용] 서양미술사의 양대 뿌리 입문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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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미술
원제 Greek Art & Archaeology
존 그리피스 페들리 지음, 조은정 옮김
512쪽, 예경, 3만4000원

로마 미술
원제 Roman Art
낸시 H 래미지·앤드루 래미지 지음, 조은정 옮김432쪽, 예경, 3만 4000원

우리 독서 현실에서 돌아보면 그리스와 로마 시대는 아직 신화 속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어린이 독자를 사로잡은 만화로부터 어른 독자가 손쉽게 찾는 사전까지 전설과 설화의 구름에 올라탄 수많은 신과 영웅들의 이미지가 그리스와 로마의 하늘을 떠돌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로마는 서양 문명과 문화의 기원이자 바탕을 이룬 땅이요 역사다. 특히 서양 미술사의 개념이 생기고 발전한 기준점으로 중요하다.
‘고대의 재발견’이란 공동 제목을 달고 나온 이 두 권의 두툼한 책은 이렇듯 중요한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을 꼼꼼하게 소개하는 입문서다. 서양미술사를 즐기고 공부하는 이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제대로 된 교과서가 전공자의 번역으로 나왔다는 점이 반갑다. 풍부한 도판과 사진, 건축물의 도면과 지도가 곁들여져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그리스·로마 여행이 된다.
두 책의 필자는 모두 발굴 현장에서 뛴 고대미술사 분야의 전문가다. 그런 만큼 고증이 뛰어나고 균형잡힌 정보를 최근 것까지 정리했다. 그리스 미술 3000년의 역사와 로마 미술 1300년의 유산을 한 호흡으로 꿴 셈이다. 특히 그리스 미술에 비해 덜 알려져 있는 로마 미술의 독창성을 잘 보여준 점이 돋보인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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