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 연기금 "증시 앞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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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국인이 몰려오고 있다. 연기금도 실탄을 쏟아부을 태세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6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또 연기금은 상당 규모의 여유자금을 연내에 투입하기로 하고 현재 그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두 세력이 최소한 연말 장세의 안전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외국인 매도압력 작아져=미국 테러사태 이후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4천9백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테러 충격에 따른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 여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AMG데이터에 따르면 테러사태 발생 직후인 9월20~26일에 뮤추얼펀드에서 49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뒤에는 다시 15억5천만달러의 순유입으로 반전했다.

한편 한국증시에선 뚜렷한 이탈 조짐이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동양증권 분석에 따르면 외국계 펀드와 연기금은 테러사태 이후 9월말까지 오히려 1천7백억원 가량을 순매수 했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이사는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 펀드의 경우 수익률 만회를 위한 욕구가 환매압력을 잠재우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 증시로 향하는 연기금=4대 연기금은 올해 3조5천억원을 증시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이중 2조2천억원을 아직 집행하지 않고 있다. 이 돈이 증시에 흘러 들어오기만 해도 당장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현재 연기금은 주식투자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연내 2조2천억원,내년 초 5조원에 달하는 연기금이 증시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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