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독설 북한 2인자 조명록 파리서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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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북한의 2인자인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차수)이 지난 9월 말 극비리에 프랑스 한 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15일 "조명록 차수가 지난 9월 26일~10월 6일 파리 교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71세인 趙차수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

신부전증은 오줌을 거르는 신장 기능 저하로 각종 노폐물이 혈액에 축적되는 질병이다. 그는 입원 중에 두통과 구토, 그리고 출혈을 동반하는 요독증(尿毒症)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趙차수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17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301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서울의 한 의료 전문가는 "신장 이식을 제대로 했으면 신부전증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며 "수술 후 뭔가 또 다른 합병증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전문가 이항구(李恒九)씨는 "1994년 10월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도 프랑스에서 치료를 받은 후 5개월 만에 사망했다"며 "조명록도 1~2년 안에 사망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趙차수는 지난해 10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국제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1930년 만주에서 출생한 趙차수는 해방 후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반항공사령관(75년).공군사령관(80년) 등의 요직을 거쳐 98년 10월 헌법 개정과 함께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북한의 2인자로 부상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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