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보시스템 시대 연말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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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수서에서 서울 시청 앞 직장까지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이모씨는 매일 3시간을 차안에서 보낸다.

음악감상이나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을 하기는 하나 아침에는 언제나 안절부절이다.'오늘 증권시황은 어떨까''밤새 어떤 메일이 왔을까''도로 사정이 언제나 좋아질까'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해결할 날도 머지 않았다.

텔레매틱스(자동차 정보시스템)시대가 국내에도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텔레매틱스는 컴퓨터.모바일 통신.GPS(지리정보시스템)를 조합한 움직이는 정보시스템이다. 미국의 GM이 96년 처음 상용화했다. GM은 자회사가 개발한 'OnStar' 시스템을 고급차종에 탑재했다.

온스타 시스템은 차량의 에어백이 터지면 자동으로 온스타 콜센터로 연결되고 콜센터가 구급절차를 밟는다. 콜센터는 또 호텔.레스토랑의 예약대행, 도로안내 등 기능을 한다. 가입비는 2백~4백달러다. GM은 여기서 지난해 3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말 기준 GM차량 1백50만대에 온스타가 탑재됐다.골드만 삭스는 이 회사의 온 스타 수입이 2010년에는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포드.벤츠 등도 비슷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자동차가 조만간 등장한다.㈜SK.LG텔레콤.KTF 등이 국내 자동차 회사와 손잡고 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현대.기아자동차에 019네트워크를 활용,무선 차량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안에 무선모뎀 내장형 액정단말기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교통정보를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금융거래는 물론이고 호텔예약.팩스 송수신.오락 등도 즐기게 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를 위해 98년부터 2백30억원을 투자해 핵심기술 개발을 끝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 서울사무소에 현대.기아 차량정보센터를 열었다. 그랜저XG를 이용,시스템 운영을 체크했다.

지난 4월부터 차량 1백대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2백만~2백50만원 하는 고급형 단말기와 20~30만원 하는 보급형 단말기를 옵션으로 달면 이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SK는 SK텔레콤.현대자동차.한성자동차(벤츠)등과 제휴해 이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오는 11월부터 이 서비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경쟁사 등을 의식, 이 프로젝트에 대해 함구령을 내려 홍보팀 관계자는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KTF는 대우자동차.대우통신 등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한 CNS(카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경쟁도 치열하다. 노바.모빌콤.오토넷 등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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