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못온 부모 초청 군부대서 체험행사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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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원도 인제 을지부대 보급수송대대는 가정형편 등으로 군복무 중인 자식을 한번도 면회하지 못한 부모들을 초청,지난 13∼14일 이틀간 부대생활을 체험케 했다.

부대를 찾은 장병 4명의 부모들은 13일 부대 체육대회에 참가해 장병들의 무술시범과 장기자랑 등을 관람했다.

14일에는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을 견학하며 자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부모초청 행사는 부대장 장동원 중령(50)이 지난 추석 연휴기간 중 부모가 면회오지 않은 장병들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 부모를 초청한 데 따른 비용은 부대 전 간부들의 성금으로 마련됐다.

대구에서 일병인 아들을 찾아온 오종식(49)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면회를 오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에 미안함과 군생활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인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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