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캐프리어티 세계랭킹 첫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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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비운의 테니스 천재' 제니퍼 캐프리어티(25.미국.사진)가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캐프리어티는 15일(한국시간)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발표한 랭킹에서 마르티나 힝기스(21.스위스)를 밀어내고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캐프리어티는 15세이던 1991년 윔블던.US오픈에서 연속 준결승에 진출, 랭킹 6위까지 오르며 '천재' 소리를 들었으나 이후 가정불화.마약 복용 등으로 98년 2백67위까지 추락, 은퇴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올해 호주오픈.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 마침내 최고봉에 올랐다. 캐프리어티는 "너무나도 행복해 믿을 수 없다. 이제 꿈이 이뤄졌다. 단 하루만 1위에 오른다 해도 상관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캐프리어티는 올해 생애 첫 메이저 우승 등 시즌 52승12패를 기록, 올해 상금만 2백만달러(약 26억원)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2백50만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73주 연속 랭킹 1위를 지켰던 힝기스는 전날 독일 필터슈타트에서 열린 포르셰그랑프리 단식 준결승 도중 오른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랭킹 포인트에서 25점차로 2위로 떨어졌다.

힝기스는 통산 2백9주 랭킹 1위로 이 부문에서 슈테파니 그라프(독일.3백78주).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3백31주).크리스 에버트(미국.2백62주)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으나 99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을 번번이 놓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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