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공항 출입구 절반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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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인천공항 보안당국이 테러사태 예방을 위해 공항 여객터미널 출입구에 문(門)형태로 된 X선 금속탐지기를 설치,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을 검색키로 해 실효성과 시민불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정보원.경찰 등으로 구성된 인천공항 보안대책협의회는 이르면 이달중 여객터미널 출입구 28개 중 절반을 폐쇄하고 나머지 14개 출입구에 탐지기를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탐지기는 대당 4백20만원으로 경찰이 운영하게 되며, 경찰은 탐색 과정에서 여권과 항공권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탐지기는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포공항에서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김포공항 청사 입구에 설치됐다가 8년 만인 94년 철거됐었다.

이에 대해 한 보안전문가는 "테러를 막으려면 휴대품 검사도 함께 해야 하는데 하루 10만여명이 드나드는 여객청사 입구에서 짐까지 모두 검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버스정류장이 여객청사와 바로 붙어있는 인천공항의 구조상 수십~수백명의 이용객들이 문앞에 늘어설 경우 혼잡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는 출국자에 한해서만 휴대품과 탁송화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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