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중국침략 진심으로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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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8일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주룽지(朱鎔基)총리와 잇따라 회담하고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해 사과했다.

회담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중.일 전쟁의 발화점이 된 노구교(蘆溝橋)를 방문하고,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날 江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중.일간의 긴장 국면이 완화됐다"고 말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악화됐던 양국 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노구교 방문 후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의)침략 때문에 희생이 된 중국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내년의 신사 참배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미국의 보복공격에 대해 "일본으로서는 난민 지원 등 무력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지원하고 싶다"면서 테러 대책 특조 법안의 내용 등을 중국측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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