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온천개발 예정지에 천연동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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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온천관광지 개발을 추진중인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송당 관광지구 사업지내에서 다수의 천연동굴이 분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업추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孫仁錫.화산지질학박사)는 8일 "최근 사업지구 조사 결과 10여개의 천연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 지역이 관광지구 사업자들의 주장과 달리 제주도내 최대 천연동굴 군락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올 연초 제주도에 의해 이 지구 사업자로 지정된 ㈜제주온천.제주온천도시개발조합은 "사업지역에 16개 동굴이 있지만 천연동굴이 아니고 문화재적 가치도 없는 공동(空洞)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 이 사업지구에서 문화재 지표조사를 맡았던 제주대 박물관측도 지난 4월 "지하 일부 동굴에서 '동굴집터'유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개발과정에서 주의가 요망된다"는 견해를 보였었다.

㈜제주온천은 오는 2006년까지 이 지구 71만여평에 8천5백61억원을 투자, 숙박.위락시설등을 갖춘 4계절 온천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손인석소장은 "개발을 진행하기전 문화재청이 심의.보존대책을 마련해야하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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