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63% "추가 구조조정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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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테러대전으로 인해 경기 회복이 1~2분기 정도 더 늦어져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심리도 위축돼 이들 최고경영자 4명 중 한 명은 "올해와 내년엔 신규 투자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와 현대경제연구원(http://www.hri.co.kr)이 30대 그룹 계열사 CEO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내년 하반기는 돼야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상반기 중 경기 회복을 전망한 응답 비율은 10% 대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테러 사태가 터지고 미국이 보복전쟁에 나선 뒤 9월 하순~10월 초순 사이에 실시한 것이다.

테러 사태 직전인 9월 초순에 했던 같은 조사 때에는 경기회복 시기 전망에 대해 '내년 상반기'와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 비율이 각각 30%, 40%대로 큰 차이가 없었던 것에 비하면 회복시기 전망이 다소 늦춰진 셈이다.

또 이번 조사 결과 대부분의 CEO가 이번 테러 대전이 자사의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96.6%)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23.7%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신규 투자나 설비 증설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들도 올해(41.4%)보다는 내년(58.6%)에 주로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절반 이상(63.2%)의 CEO가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혀 대기업들의 몸집 줄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광.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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