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3대 열성 법정 전염병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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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가을철 3대 열성(熱性) 법정 전염병인 렙토스피라병.유행성출혈열.쓰쓰가무시병 환자가 지난달부터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8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9월 이후 렙토스피라병(21명).유행성출혈열(22명).쓰쓰가무시병(9명) 환자가 모두 52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렙토스피라병은 들쥐 등의 배설물에서 나온 균이 손.발의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쓰쓰가무시병은 풀숲 진드기에 물린 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전염병은 감염 후 열이 나는 공통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렙토스피라병은 근육통.두통을 동반하며, 유행성출혈열은 혈압이 떨어지고 초기에 소변이 안 나오며, 쓰쓰가무시병은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딱지가 앉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렙토스피라병은 87명, 유행성출혈열은 2백21명, 쓰쓰가무시병은 1천1백56명이 걸렸으며 한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건원은 이들 가을 전염병의 경우 10월과 11월에 감염될 위험성이 가장 높으므로 야외에서는 풀밭에 앉지 말고 긴 옷을 입어 진드기 등에 물리지 않도록 당부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세가지 전염병 중 올해 특히 렙토스피라병이 크게 늘고 있다"며 "지역적으로 렙토스피라병은 전남.전북.경기, 유행성출혈열은 서울.강원.경북, 쓰쓰가무시병은 전남.경남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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