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어선 나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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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동해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통발어선 1척이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한 혐의로 러시아 경비정에 의해 나포됐다.

8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항 선적 63t급 근해통발어선 제801 광덕호(선장 채홍기.55)가 지난 7일 오후 7시쯤 속초어업무선국에 무전을 걸어와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 도중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경비정 003호에 나포돼 검문검색을 받고 있다"고 말한 뒤 교신이 끊겼다.

광덕호는 이 교신에서 "조업지점이 울릉도 북동방 2백8마일로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속초해경은 광덕호가 이날 오전 11시쯤 속초어업무선국에 조업 위치를 신고한 직후 나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8일 오전 속초해경과의 교신에서 "광덕호가 러시아경제수역을 2마일 침범한 1백87마일 지점에서 조업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속초해경의 확인 결과 광덕호는 현재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예인 중에 있으며 9일 오전 4시쯤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덕호는 지난 6일 오전 4시 속초 동명항을 출항했으며 선장 蔡씨를 포함해 선원 11명이 승선하고 있다.

속초=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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