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단기 양성 교육 초등교사 임용 문제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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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부터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교대에서 70학점만 이수하면 초등교사로 임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교육여건 개선 사업을 위해 교사를 충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8년엔 갑자기 초등교사 정원을 줄이더니 교사 수가 부족해지자 중등교사를 초등교사로 임용하겠다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땜질식 대처방안을 내선 안된다.1년짜리 단기 졸속교육으로 초등교사를 양산하겠다는 것인가. 초등교사를 길러내는 데 4년의 교육연한이 필요하다고 정한 것은 바로 교육인적자원부였다.

또 중등교사를 꿈꿨다가 자리가 없어 초등교사를 하게 되는 사람들의 자세는 처음부터 초등교사를 지망한 이들의 경우와 같을 수 없다.

우리 초등교사들은 교대에서 4년간 초등학생 교육을 위해서만 공부했다. 어떤 명문대 졸업생들도 우리처럼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없다는 자긍심을 가졌다. 그런데 교육부는 초등교사들을 전문교사로 보지 않는 것 같다.

김연희.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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