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역전 불발 공동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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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박세리(24)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발레호의 히든 브룩 골프장(파72.5천7백17m)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삼성 월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카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세리는 이날 이븐파(버디 3개.보기 3개)에 그쳐 막판 역전에 실패했다.

반면 스물한살의 신예 도로시 델라신(미국)은 안정된 샷을 바탕으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추가하며 합계 11언더파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박세리의 샷은 나무랄데 없었다. 퍼팅이 문제였다. 7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다. 2m 내외의 버디 퍼트가 잇따라 홀을 빗나가자 갤러리 사이에선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8번홀(파4.3백67m)과 9번홀(파4.3백40m)에서 줄버디를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지만 승리의 여신은 델라신의 편이었다.

파3의 13번홀(1백37m)에서 승부가 갈렸다. 10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로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치던 박세리는 이 홀에서 티샷을 그린 너머 러프에 빠뜨렸다.

어프로치 샷도 홀컵을 많이 지나쳐 2온2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델라신은 반대로 그린 앞쪽 벙커턱에 티샷을 떨어뜨렸으나 침착한 리커버리 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추격 의지가 꺾인 박세리는 파3인 15번홀과 17번홀에서 다시 1m 내외의 거리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에만 파3 세홀에서 모두 보기를 했다.

박선수는 8만1천5백달러의 상금을 추가, 총상금 1백53만3천달러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1백68만4천8백68달러)에 이어 상금 랭킹 2위를 지켰다. 김미현(24)은 합계 이븐파로 7위에 올랐고, 소렌스탐은 2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발레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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