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쇼 호스트' 유난희씨 거액 스카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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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봉 1억3천만원, 실적에 따른 성과급 연 6천만~7천만원.

오는 15일 개국하는 TV홈쇼핑 업체인 우리홈쇼핑(http://www.woori.com)이 8일 쇼 호스트 유난희(36.여)씨를 영입하면서 내건 파격적인 조건이다. 쇼 호스트란 TV홈쇼핑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품을 소개하는 직업이며 유씨는 '1세대 한국 쇼 호스트'로 꼽힌다.

그는 1995년 삼구쇼핑(CJ삼구쇼핑의 전신)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가 98년부터 최근까지 LG홈쇼핑에서 일했다. 여기서 수입 명품과 핸드백.의류 등 고가 패션상품 분야를 맡아 월 40억~50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2시간 방송에 7억~8억원어치를 판 적도 종종 있었다.

"주부가 주요 고객인 만큼 주부의 입장에서 제품을 왜 사야 하는지를 쉽고 편안하게 설명했는데 나름대로 성공한 것 같아요. 튀지 않는 평범한 외모도 판매에 한몫 했고요."

유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공중파 방송 리포터를 하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으나 공채 시험에 번번이 떨어졌다. 그럴 때마다 특유의 낙천적 성격으로 언젠가는 방송일을 꼭 하고야 말겠다며 꿈을 잃지 않았다. TV홈쇼핑은 그 꿈을 실현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엔 서강대 방송아카데미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우리홈쇼핑에서 방송을 진행하면서 열두명의 신입 쇼 호스트들을 교육하는 일도 맡았다. 유씨는 "여건이 허락하면 전문적인 쇼 호스트 양성기관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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