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북 음성군 '자린고비상' 후보 공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우리 군내 최고 구두쇠님들을 찾습니다. "

충북 음성군이 절약과 봉사로 남에게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을 한 주민을 대상으로 '자린고비상' 수상자를 선발한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경제난이 한창이던 지난 1998년 제정된 이 상을 시상하는 것은 올해가 4번째.

군은 오는 15일까지 관내 9개 읍.면장으로부터 각각 추천을 받아 ▶대상(이하 각 1명) 50만원 ▶금상 40만원 ▶은상 30만원 ▶동상 2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음성군은 우리나라 '자린고비' 의 원조(元祖)로 일컬어지는 조륵(趙□.1649~1714)이 실제 생존했던 고장. 지금의 음성군 금왕읍 삼봉리 증삼마을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지독하게 인색해 주위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으나, 말년에 평생 모은 재물을 이웃에게 골고루 나눠져 임금으로부터 가자(加資.정3품)벼슬까지 받았다고 전해진다.

또 제사에 쓰고 난 조기를 천정에 매달아 반찬 삼아 밥을 먹으면서 식구들이 어쩌다 두 번 이상 쳐다보면 "얘, 너무 짜다 물켤라" 고 호통을 쳤는가 하면, 장독에 앉았다 날아간 쉬파리를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깝다며 단양 장벽루까지 좇아갔다는 일화 등도 유명하다.

음성〓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