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전국자원봉사 물결운동] 삼성전자 가족봉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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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달 23일 오전 11시 수원시 팔달구 매탄1동의 한 어린이놀이터.

초등생 10여명이 어머니들과 함께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있고 아버지들은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 주변 바닥의 굳은 모래를 헤집으며 유리조각 등을 골라내느라 분주히 삽질을 해댔다.

또 놀이터 구석구석에 놓인 벤치에는 중.고교생들이 서너명씩 모여 녹색.노란색.빨간색 페인트로 예쁘게 단장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놀이터를 가꾸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은 수원 삼성전자 직원과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봉사팀. 매달 마지막 일요일 팔달구 내에 방치된 놀이터를 가꾸고 있다.

전체회원은 31가족에 초등생 이상 자녀를 합쳐 모두 90명. 이날은 11가족 36명이 참가, 오전 10시부터 놀이터 가꾸고 있다.

아버지(서명환.40.시스템개발사업부).어머니(조경숙.36).동생(서유리.여.11)과 함께 놀이터의 정자 기둥에 적힌 낙서를 지우던 봉진(14.영일중1)군은 "어린이 놀이터를 내 손으로 깨끗이 손질해 무척 흐뭇하다" 며 밝게 웃었다.

이날 봉사는 오후 1시 30분쯤 벤치 4개와 철봉 등 시설물을 모두 칠하고 어린이들이 모은 쓰레기를 1백ℓ짜리 비닐봉지 4개에 담아 쓰레기장에 버리는 것으로 끝났다. 가족봉사팀은 지난 5월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4곳의 어린이놀이터를 새롭게 단장했다.

시험삼아 시작한 가족봉사 프로그램이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봉사정신을 키울 수 있어 부모들은 만족하고 있다. 팀원들은 앞으로도 즐거운 놀이터 가꾸기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신우철(33.사회봉사팀)씨는 "10월 21일에는 전체 회원이 중앙일보의 자원봉사대축제에 참가해 팔달구 내 올림픽공원의 의자를 도색하고 주변환경 정리작업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본사 자원봉사대축제에는 가족봉사팀의 참여가 잇따라 조용현(47.서울 강남구).정준채(39.여.경북 경주시).조경자(42.경기도 가평군).김호길(50.전남 남원)씨 가족 등 모두 1백여 가족이 참가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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