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영화] MBC '중앙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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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MBC 밤 12시25분) = 낯선 타인이었던 중년 여인과 소년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 휴머니즘 영화.

199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도라 역의 페르난다 몬테네그로는 외국 배우로는 이례적으로 그 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글러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독신녀 도라는 교사직을 그만두고 문맹자들을 위해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앙역에서 편지를 대필해주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우표 값을 아끼려 대필한 편지를 부치지않고 책상 서랍에 쌓아둘 만큼 괴팍하다.어느 날 남편에게 부칠 편지를 의뢰하러 찾아 온 여자가 차에 치여 숨진다.

졸지에 엄마를 잃어버린 그녀의 아들 조슈에(비니시우스 드 올리베이라)가 도라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도라는 소년을 장기밀매단에 팔아넘겨 버린다.하지만 룸메이트의 설득으로 잘못을 뉘우친 그녀는 이튿날 돈을 되돌려주고 소년을 구한 뒤 그에게 아버지를 찾아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영화는 이 긴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 무비 형식을 띤다.

영화가 현실 변혁의 도구가 되어야한다고 보았던,60년대 브라질에서 일었던 ‘시네마 노보(새로운 영화)’ 운동의 연장선에 있는 이 작품은 실제 구두닦이 소년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등 민중의 생생한 삶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감독 월터 살레스.원제 Central Do Brasil.1998년작.★★★☆(★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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