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작년의 15%…자연산 대하 찾기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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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본격 대하 출하철인 요즘 산지에서 조차 자연산을 구경하기가 힘들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어촌계에 따르면 전국 최대의 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백사장항 인근 바다에서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잡힌 대하는 모두 1만1천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3천여㎏의 15%에 불과하다.

요즘 대하 도매가는 1㎏당 3만5천원선으로 지난해(2만~2만5천원)보다 1만원이상 올랐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말에는 최고 4만5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하가 귀하기는 요즘 대하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충남도내 홍성군 남당리.보령시 무창포도 마찬가지. 관광객들에겐 자연산이 1kg당 4만원, 양식산은 2만7천원선에 팔리고 있다.

남당리대하축제위원회 이희원(60)위원장은 "추석연휴 때인 지난 일요일 차량 3천여대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으나 자연산 대하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애를 먹었다" 고 말했다.

이같이 올해 대하가 유례없는 흉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어민들은 "계속된 가뭄으로 바닷물의 염도가 높아진 데다 태풍이 빗겨가면서 바닷물이 뒤집어지지 않아 대하가 떼를 이루지 않기 때문" 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면읍 어촌계 관계자는 "대하가 많이 잡히지 않아 조업에 나선 배들이 거의 빈배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태안군은 격년으로 열던 안면도 대하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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