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무산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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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외국인 선수를 둘러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갈등이 증폭돼 올해 포스트 시즌이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KBO는 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지난달 7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외국인 선수 세명 보유, 두명 출전 규정을 번복할 수 없다. 7일부터 예정된 포스트 시즌 경기를 일정대로 거행하겠다" 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전날 포스트 시즌 보이콧 의사를 밝힌 선수협의회의 이호성(李昊星.기아)회장은 "6일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계속하겠으나 7일 경기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 이라고 말해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7일 잠실운동장에서 벌어질 두산 -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일단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로야구가 시행된 지 20년 동안 포스트 시즌이 취소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KBO 박용오(朴容旿)총재와 8개 구단 사장은 이날 "선수협의 문제 제기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교체는 한명으로 제한했으며 국내 선수의 출장 기회를 넓히기 위해 1군 엔트리를 26명에서 27명으로 늘리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협이 포스트 시즌을 보이콧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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